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스미노 요루
"아니, 그보다 나, 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그럴지도. 나는 나에 대해 얘기하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아.""왜?""아무도 관심이 없을 만한 일을 자의식 과잉처럼 줄줄 늘어놓고 싶지 않아.""내가 남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야. 기본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 이외에는 관심이 없어. 따지고 보면. 물론 예외는 있어. 너처럼 특수한 사정을 떠안은 사람에게는 나도 약간은 관심이 있지. 하지만 나 자신은 다른 누군가의 관심을 끌 만한 인간이 못 돼. 그래서 아무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을 얘기를 늘어놓을 마음은 나지 않아."테이블의 나이테를 보며 평소에 생각한 것들을 책상에 늘어놓는 듯한 느낌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이런 지론도 평소에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잠들어 있었다. 물..
글
2017. 5. 17.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