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역시 가벼워보인다. 마치 자연스럽게 외출을 하는 것마냥 사뿐사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러나 머리 속에는 한 가지 뿐이다. 토우코의 다자이 군.)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게. (속삭이며 마을로 향한다)
토우코는 단정하게 옷매무새를 정돈했습니다. 언제나처럼의 단아함입니다. 입에 걸친 미소도 훌륭합니다. 사뿐한 발걸음으로 마을로 향합니다.
......
저택에서 마차를 타고 15분쯤 떨어진 마을입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한적한 거리는 확실히 이전과 많이 달라진 풍경입니다.
그가 빠졌던 가게 앞 맨홀, 취한 척한 그가 찾아왔던 어두침침한 가게, 카페.. 그대로인 것도 있지만 달라진 것도 보입니다. 그리고 거리를 걸을 때마다 지나쳤던 수산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 (수산점에 가본다)
토우코는 길을 걸어갑니다.
듣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Listen Roll
Value:
70/35/14
Rolled:
89
Result:
Fail
토우코는 토우코의 다자이군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에 길거리의 소리들이 잘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반해 수산점으로 곧바로 향하는 걸음은 가뿐하기만합니다.
드문드문 손님들이 오가는 수산점입니다. 다 보이도록 어패류들이 싱싱합니다. 다자이군이 즐겨 먹었던 붉은 게도 눈에 들어옵니다.
게, 다자이군이 즐겨 먹던 것이지. 조금 정신이 환기가 됩니다. 거리의 소란 속에서 가게 앞을 지나던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듣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Listen Roll
Value:
70/35/14
Rolled:
54
Result:
Success
“경찰도 이제 나서고 있다며. 진짜로 실종되긴 했나봐? 소문뿐이었잖아.”
“소문뿐이라고? 우리 삼촌은 실제로 사라졌다니까, 그것도 3년 전에! 다 그 숲속으로 붙잡혀간 게 틀림없어. 삼촌이 사라졌을 땐 듣는 시늉도 하지 않더니!”
일행은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갑자기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소득이 없진 않았네요,
토우코는 괜한 일에 말려들기 전에 자리를 뜨기로 합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숲으로...
으음.
(마을을 좀 더 둘러볼지 숲으로 바로 갈지 고민한다.)
고민하던 토우코는 곧바로 숲으로 가기엔 조금 정보가 부족할지 모를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보를 모으려면 카페나 주점같이 사람들이 많은 곳을 가는게 좋겠지요.
이시하라 토우코: 그래.. 카페에 가보자.
토우코는 카페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자이군이 이곳의 차를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둘은 날씨가 춥지 않다면 항상 바람이 통하는 테라스 자리에 앉았었죠.
한창 티타임을 즐기는 것인지, 카페에 손님들이 가득합니다. 어차피 주문을 하려고 온 것은 아니니 상관은 없을까요?
내부를 둘러보던 찰나, 창가 쪽에서 갑자기 커다란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 글쎄! 피를 마시는 거든 아니든, 얼굴을 빼앗긴다고 하지 않소!”
놀라서 돌아본 곳에는 얼굴이 붉어진 손님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쪽으로 향합니다.
직원이 가까이 다가가 진정시켰지만, 그 손님의 붉은 얼굴은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 손님의 소란을 시작으로, 웅성거림이 카페 내부를 잠식합니다.
듣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Listen Roll
Value:
70/35/14
Rolled:
42
Result:
Success
“숲에서 길을 헤매면 얼굴을 빼앗겨서 돌아오지 못하는 거래.”
“다른 소문이 있던데, 그쪽이 좀 더 현실적이지 않아?”
“그런데, 거기 갔다가 탈출한 사람이 있다는 걸. 지하 감옥에 얼굴을 빼앗긴 사람들이 있다고 하잖아?”
“말도 안 되는 소리. 경찰이 돌아온 사람은 없다고 했어.”
Scoop O. (GM): .desc 웅성웅성, 인파들 사이에서 심심치않게 숲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웅성웅성, 인파들 사이에서 심심치않게 숲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직원들이 바삐 돌아다니자 소란이 잦아듭니다. 토우코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얼굴을 빼앗겨? 그게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만일 다자이군도 그래서 돌아오지 못하는 거라면. 돌아오지 못한 사정이 그 것이라면.
그가 그런 것에 당할 인물이 아니란건 알지만.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실종된 사람들... 얼굴을 빼앗겨서 돌아오지 못한다고...
얼굴을 빼앗기면 어떻게 되는걸까. 얼굴이 없는 사람이 되는걸까? 곤란한걸. 다자이 군, 좋은 점이라곤 얼굴밖에 없는데.
정말이지 다자이군이 그래서 숲에서 못돌아오고 있는 것이라면, 상당히 곤란합니다.
얼굴빼곤 볼 것 없는 자가 얼굴을 빼앗기단요.
이시하라 토우코: 주점에도 가볼까...
토우코는 주점으로 향합니다.
마을에 올 때마다 한 번씩은 들렀던 가게입니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주인 대신 다른 사람이 카운터를 보고 있었습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58
Result:
Success
카운터 뒤의 달력을 본 토우코는 자신의 눈을 의심합니다.
올해는, 그러니까 저 달력이 표시하고 있는 연도는…
토우코가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3년 뒤의 날짜입니다.
....?
아이디어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5
Result:
Extreme
설마... 토우코는 자신이 3년간 혼수상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빠집니다.
아무리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다지만, 기분이 이상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토우코가 상념에 빠지려는 찰나, 한쪽 구석에서 무어라 대화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찬가지로 숲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숲 이야기 들었어? 마을 바로 옆에.”
“아, 요즘 시끄러운 그거? 자세히는 몰라.”
“거기, 사람의 피를 빨고 사는 무서운 괴물이 있대.”
“그거 정말인걸까?”
“요즘 실종자들이 많아지고 있잖아. 헛소문은 아닐지도 몰라.”
“다른 이야기도 도는 것 같던데.”
좀 더 들어도 그 괴물에 대한 이야기뿐입니다.
숲? 무서운 괴물? 그런 게 있을 리가요. 그렇지만... 피를 마시는 건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 불가능하지는 않죠.
지능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96
Result:
Fail
마을을 전부 둘러보고 나니 슬슬 해가 저물기 시작합니다. 어쩐지 그를 떠올리게 하는 노을에 토우코의 기분이 한없이 가라앉습니다.
건물 사이로 새까만 숲이 바람에 따라 흔들거리며 음울한 소리를 흘려보냅니다.
토우코는 앞으로 어떻게 할까요?
홀로 숲으로 들어갈지, 혹은 경찰과 함께 외부의 도움을 빌려서 들어갈지 고민이 됩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여기서 경찰을 불렀다가 내가 여기있다는 게 아버님께 들통이라도 나면... 하지만 3년. 이미 3년이 지났다고...
... (조용히 홀로 숲으로 향한다)
자신이 결혼을 하겠다 하였을 때 극노하며 반대하였던 아버님께 연락이라도 간다면 큰일이 날테지요.
토우코는 조용히 홀로 가는 것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어둠을 헤치고 숲에 들어가는 일은 무모합니다.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침착해야겠죠. 금방이라도 다자이군을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누릅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멍하니 집으로 돌아온 토우코는 먼지가 쌓이고 더러운 토우코의 방 대신, 텅 빈 다자이군의 서재에서 잠을 청합니다. 꿈에라도 그가 나타나기를 바라면서.
이시하라 토우코: (쿠션을 껴안고 눈을 감는다.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깨어나지 않으면 좋을텐데. 아니지. 다자이 군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어서 가야지. 당신이 없는 나에게는 고통 뿐이야. 잠이 오길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잠에 든 시간도 길었다.)
토우코는 홀로 외롭게 밤을 보냈습니다.
......
뒤척이며 선잠에 들었지만 다자이군이 밤새 찾아오지도, 꿈에 나타나는 일도 없었습니다.
아침은 기어코 밝아 황량한 방 안을 비춥니다. 간단한 채비를 하고 토우코는 숲으로 떠납니다.
…...
마차를 타고 30분쯤 걸렸을까요. 도착한 숲 어귀에 토우코를 내려놓고 마차가 되돌아갑니다.
나무가 무성한 숲은 빛이 환한 시간에도 입구부터 어둑합니다. 하늘을 가리는 구름을 보아하니 곧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숲에 난 작은 길을 따라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지만 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끊겨버리고, 토우코는 나무에 둘러싸여 걸음을 멈춥니다.
길을 알고 왔던, 알지 못했던, 숲 속으로 얼마나 들어왔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길을 잃어버린 것 같네요.
이시하라 토우코: ... 좀 더... 가야하지 않을까. 어디가 숲 가운데지?
... 거기 누구 없어요-!
듣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소리쳐본다)
Listen Roll
Value:
70/35/14
Rolled:
71
Result:
Fail
거기 누구 없어요-?
소리쳐보지만 되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모든 감각을 예민하게 곤두세우며 작은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지만, 으스스하게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다자이군...
(주변에 발자국 같은 것은 없는지 관찰한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39
Result:
Success
유심히 사람의 발자국을 찾아보지만, 별 다른 것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헤매든, 소리를 좇아 움직이든 토우코가 숲속을 계속 걷다보면 나무 사이로 이끼 낀 석조 건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째서 멀리서는 발견하지 못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작지 않은 규모의 오래된 성입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72
Result:
Success
약간의 틈새를 놔두고 문이 닫혀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사이로 누군가가 들어가는 모습도요.
너무 멀어서 확인할 수 없었지만 토우코는 성 안에 사람이 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투둑, 툭, 투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아... (가져온 우산을 펴고 천천히 성으로 다가간다. 뛰지 않는다.)
(성의 문 앞에서 문을 두드린다.)
우산을 챙겨와서 다행입니다. 손수건 세장도 품에 잘 넣어 우산 아래에서 걸음을 옮깁니다.
똑똑, 가볍게 문을 두드리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이상하다, 분명 사람이 들어간 것을 보았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성 앞에는 머리 위를 빼곡히 뒤덮던 나무가 아닌 수많은 비석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족히 서른 개는 넘어 보입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75
Result:
Success
오래된 것도, 새로 만들어진 것도 있어 보입니다만…
모두 이름이 적혀있지 않습니다. 빗물에 돌이 까맣게 물들어갑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왜 비석이.. 묘비 같은걸까.
... 실례합니다. (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본다)
다행히 성문은 무리없이 열렸습니다.
토우코는 성문 앞에 있는 정원을 지나칩니다.
대다수의 관목이 관리가 되지 않아 지저분할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거나 말라비틀어져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문 바로 앞에 있는 식물은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것처럼 잘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82
Result:
Fail
(눈에 힘주고 다시 관찰..)
관찰 재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부릅!)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84
Result:
Fail
(식물은.... 식물이지..)
빗줄기가 굵어지는 탓일까요. 이 식물은 무엇일지 조금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볼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식물 종류나 알고 가자... 그냥 봐도 꽃인지 나무인지 정도는 알겠지?)
행운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Luck Roll
Value:
65/32/13
Rolled:
10
Result:
Extreme
......
꽃은 얼마 피어있지 않았지만 이건 분명
해바라기 입니다.
다른 나무며 덩굴과는 달리, 잎과 줄기 모두 건강하며 사람의 손을 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런 숲 속 깊은 곳에 이 꽃이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노란 이파리 위로 무겁게 내리기 시작한 비가 맺힙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해바라기를 보면 눈물이 난다. 다자이 군, 어디 있어? 나에게 해바라기를 주러 와줘. 분명 그래야할 터인데. 지금은.)
(해바라기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간다)
마음에도 비가 내립니다. 해바라기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갑니다.
닫혀버린 문을 두고 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하던 것도 부질없이, 육중한 문은 토우코가 힘주어 밀자 무겁게 바닥을 긁으며 살짝 열립니다.
무거운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서자 어둡고, 습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실내가 토우코를 반깁니다.
쾅!
문은 토우코가 통과하자마자 큰 소리를 내며 굳게 닫혀버립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 (어딘가에 대고 인사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이다가 그저 안으로 향한다.)
다자이 군-
다자이군- 불러보았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성 안은 창문이 모조리 널빤지로 막혀있어 작은 촛불들로 간신히 침침한 밝기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탓에 무언가 자세히 살펴보긴 어려울 거 같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바닥 정도는 보이겠지. 복도가 향하는 곳으로 무작정 걸음을 옮긴다.)
침침한 밝기에 자칫하다간 발을 헛디딜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작은 촛불이라도 챙겨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촛농이 손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며 촛불을 챙긴다)
(손수건을 꺼내서 감아 잡는다)
손수건을 감아 잡아 촛농에 손이 다치지 않도록 들었습니다.
성 안 대다수의 공간은 모두 폐허처럼 낡고, 먼지가 쌓여있지만 비가 새거나, 아예 거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지진 않았습니다.
규모는 컸지만 잠겨서, 녹슬어서, 혹은 나무판자를 덧대 문이 막혀서 갈 수 없는 곳을 제외하니 토우코가 갈 수 있는 길은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16
Result:
Hard
거의 끊기고 흐려져 보이지 않지만, 바닥에 깔린 핏자국은 길을 따라 연회장 쪽으로 질질 끌리듯 이어져있습니다. 그리고 연회장 반대편엔, 유독 말끔해 보이는 문이 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피...
(말끔해보이는 문으로 가서 문을 두드린다)
다자이 군?
똑똑,
다자이군?
불러보나 안쪽에서의 대답은 없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문을 열어본다)
잠겨있는지 살짝 큰 소리를 내며 덜컹거릴 뿐 열리지는 않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 (연회장을 둘러본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완전한 연회장 구조가 눈에 들어옵니다. 곳곳이 부식되고, 화려한 빛을 냈을 것이 분명한 샹들리에는 거미줄이 가득 쳐져있으며, 마치 불이라곤 들어온 적 없는 것처럼 서늘하기만 합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60
Result:
Success
번지듯 끌려간 핏자국이 한쪽 벽에 있는 문 너머로 사라집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이런 곳에서 다자이 군은 뭘 계약한걸까... 여기가 맞긴 한걸까?
여기, 연약한 여자가 제발로 찾아왔는데. 피를 먹기엔 절호의 기회일텐데. 왜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거야.
(잠겨있는 문은 열쇠가 필요한 구조일까?)
어두워 잘 확인할 수 없지만, 아마도 그럴 듯 합니다.
확실한 것은 지금 열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다는 것이겠죠.
이시하라 토우코: (연회장을 더 둘러본다)
오랜 시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곳곳이 부식되고 거미줄이 가득합니다. 한 줌의 온기조차 없이 서늘하기만 합니다.
별 다른 것은 찾을 수 없는 듯 합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연회장을 나가서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지 찾아본다)
토우코는 마저 통로를 지나 더 가봅니다.
핏자국을 따라, 혹은 열려있는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고 나니 폐허가 된 갤러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젠 거의 보이지 않는 핏자국이 갤러리 끝에 있는 문 너머로 이어집니다.
!
갑자기, 내부가 빠르게 번쩍이곤 순식간에 어두워집니다.
토우코는 창문에 가까이 가보기로 했습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98
Result:
Fail
... 번개라도 친건가?
착각했던 걸까요? 무얼 살펴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만... 곧이어 우르릉, 하는 천둥소리가 들립니다. 번개가 쳤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딘가 바깥에서 빛이 새어 들어오는 곳이 있는 것 같은데...
이시하라 토우코: (초를 이리저리 움직여 확인한다)
나무판자가 깨져 바깥에서 번개가 친 빛이 새어 들어온 것 같습니다. 누군가 판자를 뜯어내려 한 것처럼 이곳에도 핏자국이 묻어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 (깨진 나무판자 구멍을 통해 창문 바깥을 본다)
작은 틈새 사이로 바깥을 봅니다. 흐린 하늘 아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까보다 좀 더 거세진 듯 합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그러고보니 갤러리라고 한다면 작품이 걸려있나? 뭐가 있지? 둘러본다)
폐허와도 같은 갤러리를 둘러봅니다. 하지만 초를 이리저리 비쳐봐도 작품이다 싶을 무언가는 보이지 않습니다. 곳곳에 튄 핏자국과 어둠 뿐입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갤러리 끝의 문을 열어본다)
토우코는 발걸음을 옮겨 통로 안쪽으로 더 들어가 봅니다.
끝에는 응접실이 나타났습니다.
어? 방 안에 들어온 토우코는 가장 먼저 위화감을 느낍니다. 벽에는 온통 판자를 덧대 막은 흔적만 남아있을 뿐, 통로는 어디에도 뚫려있지 않습니다.
토우코가 들어온 출입구를 제외하고는 이어진 길이 없어 보입니다.
안에는 긴 소파와 테이블, 차갑게 식은 벽난로와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있습니다. 아무래도 응접실로 사용되던 공간인 것 같네요.
이시하라 토우코: 막다른 방... 이라는 거지? .. (갸웃거리며 테이블을 본다)
갸웃, 구조가 이상한 성 안입니다.
의도적으로 뭔가가 다 치워진 듯한 테이블입니다. 테이블에 보통 있을법한 촛대나, 그릇 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물론, 이렇게 인적 없는 성에 물건이 제대로 남아있는 것도 이상하지만요.
아이디어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3
Result:
Extreme
곳곳에 남은 몸싸움의 흔적과 핏자국, 그리고 손에 쥘만한 물건들이 모조리 사라진 것을 보아, 성의 주인은 육체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에 익숙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여기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던 걸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성의 주인이 뭘 하든 상관 없어. 다자이 군만 무사하다면.
(피아노로 다가가 건반을 눌러본다)
성의 주인이 누구든, 뭘하든 토우코에겐 크게 상관 없는 일일테지요.
검은색 그랜드 피아노입니다. 건반 뚜껑은 닫혀있습니다. 끌려왔던 핏자국은 피아노 근처에서 사라집니다.
희고 검은 건반에 얼룩이 묻어있습니다. 건반을 누르면 달칵이는 소리만 날 뿐 건반에 맞는 음은 들리지 않습니다. 망가진 것 같네요.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100
Result:
Fumble
핏자국이 조금 보일 뿐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별 다른 것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벽난로를 본다. 최근에 태운 흔적은?)
차갑게 식은 벽난로입니다. 최근에 태운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소파를 본다.)
흰 천으로 싸여있는 소파입니다.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었을까요? 흰 천은 누군가 잡아당겼었는지 주름이 져있습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73
Result:
Success
마찬가지로 피로 보이는 얼룩이 묻어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아예 흰 천을 걷어내본다)
흰 천을 걷어내 봅니다.
여전히 핏자국이 군데군데 남아있을 뿐, 별 다른 것은 없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실망)..
별 다른 소득이 없는 것에 토우코는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때,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토우코가 미처 돌아보기도 전, 뒷목에 둔탁한 충격이 느껴집니다.
꽤나 아픈 충격에 정신이 혼미한 사이, 누군가가 토우코의 코와 입을 손수건으로 막습니다.
당황한 토우코가 숨을 쉬려고 발버둥 칠수록 의식이 점점 흐려집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32
Result:
Hard
눈이 감기기 직전, 어쩐지 다갈색의 머리카락과 단단한 어깨가 시선에 들어옵니다.
토우코는 그대로 기절하고 맙니다.
……
기절한 토우코를 깨운 것은 냄새였습니다.
그것도 무언가가 썩어가는 것처럼 아주 지독한 악취입니다.
후각이 마비될 정도로 고통스러운 냄새에 눈을 뜨자 온갖 자극이 토우코를 괴롭힙니다.
가령, 당신을 가두고 있는 좁은 공간과 철창, 그리고 누군가가 괴성을 지르는 소리라던가요.
당황스러운 상황에 SANc(1/1d3)
이시하라 토우코:
SAN Roll
Value:
50/25/10
Rolled:
76
Result:
Fail
1d3을 굴려주세요
이시하라 토우코:
rolling 1d3
(
3
)
=
3
토우코는 많은 당황과 혼란을 느낍니다.
분명 마지막으로 다자이군을 봤던 것도 같은데, 착각이었던 걸까요? 그가 당신을 이런 곳에 가둬뒀을 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상황은...
이시하라 토우코: 뭐지..? 누구야? 다자이 군? 어떻게 된거야? ... (수많은 물음과 함께 목소리가 기어나온다. 생리적으로 눈물이 나오고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기침을 토하며 숨을 참는다. )
(빠져나가기를 시도해본다. 철창? 뭐가 날 가두고 있는거지?)
철컹 철컹
빠져나가려고 철창을 당겨보나 빠지지않습니다. 나갈 수 없을 듯 합니다.
듣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Listen Roll
Value:
70/35/14
Rolled:
38
Result:
Success
연속적으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보니 갇혀있는 사람이 한두 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쾅! 쾅!
철창을 쾅쾅 내려치는 소리에 몸을 일으켜 맞은편을 보자, 토우코는 자신의 눈을 의심합니다.
맞은편 철창엔 얼굴이, 손이, 피부가, 몸이 마치 문드러지는 것같이 형태가 일그러진 사람이 괴성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썩고, 뭉개진 피부 사이로 뼈가 보이는 듯도 합니다.
SANc(1d3/1d6)
이시하라 토우코:
SAN Roll
Value:
47/23/9
Rolled:
64
Result:
Fail
1d6
이시하라 토우코:
rolling 1d6
(
5
)
=
5
썩어가는 지독한 악취는 괴성이 나는 곳에서부터 퍼저가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괴성은 이 곳 전체에서 울려퍼집니다.
자신도 저들의 뒤를 따라가는 것일까? 토우코는 위기감을 느낍니다.
아이디어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28
Result:
Hard
덜컥, 토우코는 공포감을 느낍니다. 고통에 찬 괴성을 지르는 무언가와 눈이 마주칩니다. 번득이는 주홍빛 눈동자는 고통과 충격에 물들어 있습니다. 듬성듬성 붙어있는 머리카락은 인간이라기 보단 괴물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나는 왜 이곳에 갇혔지? 나는 왜 이곳에 왔지? 나는 왜 나는 어째서 다자이 군 다자이 군 다자이 군 다자이 군 어째서 왜 나를 이곳에 어째서 다자이 군 어디에 있어? 다자이 군 다자이 군
이시하라 토우코: 아....아아아아아아!! (띵하게 머리가 울리면서 정신이 흐려지려는 것을, 입으로 비명을 질러 버틴다. 귀를 막고 눈을 감고 몸을 웅크린다. 머리속에서 이어지려는 무언가를 억지로 끊어 막는다. 증거들이 보여주는 것, 도달한 . 결론 . 을 토막내고 . 다자이 군 . 다자이 군. 나의 다자이 군이 그럴리 없어. 이건 모두 가짜야. 세상에는 나와 다자이 군만이 있어야 하니까.)
(다시 뜬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어진 채 넘쳐 흐를 것 같은 광기가, 벌어진 입가는 무언가 중얼거리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아무것도 응시하지 않는다. 현실과 자신을 차단한 채 내면으로 박혀버린다.)
토우코는 일시적 광기(공황)에 빠집니다.
집요한 시선과 괴성이 토우코를 향하지만 토우코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스스로의 광기에 휩싸여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입밖으로 나오지 못한 소리는 안에서 맴돌아 정신을 옥죄이고 아무런 행동을 취할 수 없었습니다. 철장 속에서 홀로 어둠 속에 휩싸입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귀를 막고 눈을 돌린다. 비명소리가 정신 사이로 파고드는 것을 이명이 막는다. 두근 거리는 심장소리만 커진다. 웅크린다. 다자이 군만을 생각해. 구해줘. 다자이 군. 구해줘. 언제 와? 응? 나를 빨리 이 지옥에서 꺼내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자코 다자이 군을 기다리기만 한다.)
토우코를 향해 소리를 치는 모습이 뭔가 말을 건네려는 것 같았지만 지금 토우코에겐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옆에서 망가진 형체가 심히 고통스러워하는 것처럼 몸을 뒤틀며 발작해도 토우코에겐 보이지 않습니다.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한참을 움찔거리던 그 생명체는 이윽고 미동도 하지 않지만 토우코에게는 그저 스스로의 심장박동만이 들릴 뿐입니다.
죽음의 사이에서 토우코는 한참 동안 다자이군을 부르며 패닉에 빠집니다.
이게 과연 토우코와 그리고 토우코의 다자이군과 무슨 연관이 있는걸까요.
……
폭풍 같았던 시간이 지났습니다. 얼마나 지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천천히, 토우코는 흐트러진 자신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합니다.
다리를 뻗고 누우면 끝나는 좁은 철창에 갇혀있고, 아직도 곳곳에서 괴성이 들려옵니다. 희미한 촛불이 다른 감옥들을 비춥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웅크려서 굳어진 채다. 몸이 아파온다. 손발은 차갑고, 코끝이 찡해지며 눈물이 나온다. 울 수밖에 없어. 이시하라 토우코는, 그녀가 낼 수 있는 용기는 사랑을 위해 집을 나오는 것이 최대였단 말이야. 다자이 군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렇지만 힘들지 않은 건 아니야. 아. 아니지. 나는 분명. 다자이 군을 위해서.
다자이 군이 없으니까.
자살을 했을 터인데?
용기가 없으면 절망으로. 뭐야? 죽어서 지옥에 온 거야? 당신이 없는 지옥? 거짓말 마. 지옥 끝까지 함께하기로 했으면서. 거짓말이야. 거짓말쟁이. 나를 왜.
나를 왜 놓고 가?
그제서야 눈을 뜬다.
이시하라 토우코: )
토우코는 눈을 뜹니다. 거짓말쟁이 다자이군을, 자신을 놓고간 다자이군을 찾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려봅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46
Result:
Success
감옥의 안쪽으로는 커다란 화덕이 있고, 그나마 있는 열기는 모두 저기서 번져오는 것 같습니다.
사람 하나는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화덕입니다. 옆에는 그을린 삽이 있습니다.
드문드문 떨어진 철창에도 쓰러진 사람과, 괴성을 지르는 형체들, 그리고 등을 돌리고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러나 토우코가 그보다 더 위화감을 느끼는 것은, 그들이 모두 밝은 금발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두 명은 우연일 수도 있지만 이게 가능한가요?
이시하라 토우코: ...(얼굴을 빼앗긴다는 그 얘기.... 말이라도 걸어봐야하나.)
말을 걸어볼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입이 없으면 말도 못할텐데. 그나마 괜찮을 것 같은 사람 쪽으로 소리쳐본다.) 저기요!
저기요!
......
그들은 토우코의 부름에도 응답하지 않고 그저 구석에 웅크려있습니다.
......
그러던 토우코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칩니다. 네, 분명 눈이 마주쳤습니다.
반쯤 어둠에 삼켜진 그녀는, 다른 철창에 있는 존재들과는 달리 차분하게 토우코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75
Result:
Success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는 금발이 아닌 새빨간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저기요, 내 말 들려요?
당신... 저를 보고 있는거죠?
?: ......
당신과 눈을 마주하고 있지만 그것 뿐, 무어라 입을 열진 않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어떻게 된거에요? 당신도 잡혀왔나요? 같이 얘기라도 해요.
(심리학으로 알아봅니다.)
심리학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Psychology Roll
Value:
70/35/14
Rolled:
77
Result:
Fail
상대는 알 수 없는 눈으로 계속해서 토우코를 바라봅니다.
다시 한번 해볼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네? (애써 미소지으며 누군가를 바라본다.)
Psychology Roll
Value:
70/35/14
Rolled:
68
Result:
Success
토우코와 눈을 마주친 그는 어떠한 이유로 놀란 것 같지만, 악의를 지닌 것 같진 않습니다.
질문을 하면, 몇가지 답을 말해줄 것도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 다자이 군이 어디있는 지 아시나요? 갈색 머리카락에 갈색 눈. 키가 큰 남자에요. 몸에는 붕대를 감고 있어요. 제발, 답해주세요.
?: ... 다자이, 군이요. (작게 입을 열어 대답한다.)
정말로 모르는 건가요?
...아니면, 알고서도 모르는 척 하는건가요?
이시하라 토우코: 뭐를요? 저를 이곳에 가둔 사람은 다자이 군일리 없어요. 왜냐면 나를 이렇게 대할 리 없으니까. 혹시 이미 죽었다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그가 없으면 저는 더이상 이 세상에서 살아갈 이유가 없어요.
?: (옅은 웃음소리가 난 것 같기도 하다.) 그런가요? ....그렇군요.
그의 이름은 다자이군 인가요. 워낙 말이 없는 인물이니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다자이 군을 알고 있는건가요? 여기의...이 성의 주인이 다자이 군이라고 말하는거에요?
?: 익히 보았으니까요. (수긍한다.)
말하신대로, 이 성의 주인은 그 다자이군이에요.
이시하라 토우코: ..... 그럼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뭘 위해 잡혀온 사람들인가요?
?: ..성의 주인의 필요성에 의해서, 겠죠.
(시선을 돌려 괴성이 들리는 주변에 눈길을 준다.)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어요.
이시하라 토우코: .... ... 금발만을 필요로한다고요. 소문대로 얼굴을 빼앗나요? 뭐가 필요하기에.... 왜 이런 짓을.
?: ... 직접 가서 확인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토우코는 그와의 대화를 통해 이 성의 주인이 다자이군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렇지만 어째서? 다자이군은 여기서 대체 무얼 하고 있던 걸까요?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어째서 토우코를 알아보지 못하고 이곳에 가둬둔 것인지.
소중한 다자이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토우코는 말로 설명 못할 기분에 휩싸입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외로움. 아마도 이것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외로움일 것이다. 간신히 만날 수 있게 되었음에도 느껴지는 불안감. 그가 정말로 내가 아는 그일지 모른다는 거리감. 세상에 홀로 있는 듯한 느낌. 어서 구하러 와줘, 다자이 군. )
?: ...한동안은 그가 내려올 일은 없을거예요.
곧이어 그가 철창의 살 두어 개를 분리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 만나고싶다면, 찾아가는게 빠를거예요.
이시하라 토우코: .... ? 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 당신은 어째서 이곳에...?
?: ......
철창마다 조금씩 열리는 방식이 달라요. 제 것은 소용이 없더군요.
이시하라 토우코: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꼭 갚을게요.
(철창을 분리해서 몸을 통과시킨다. 옷자락에 신경쓴다.)
옷자락에 신경쓰며 조심스럽게 철장밖으로 나옵니다. 철창에서 나와 그가 있는 쪽으로 향하자 갇혀있는 철창 바로 옆에 돌계단과 나무 계단 두 개가 있었습니다.
그는 토우코에게 나무계단으로 가라고 일러줍니다.
?: 나무계단으로는 그가 오지만, 돌계단으로 나갔던 사람은 전부 다시 붙잡혀서 돌아왔으니까.
그녀는 무언가 토우코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지만 침묵하기를 택하고 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다자이 군을 설득해서 당신을 풀어주도록 해볼게요.
?: ....그럴 필욘 없어요.
...은혜를 갚는다고 한다면.
...괜찮다면, 2층을 확인한 후, 잠시 이곳으로 돌아와줄 수 있나요?
이시하라 토우코: ... 음... 네, 알겠어요.
(인사를 하고 총총 나무계단으로 올라간다)
토우코의 답을 듣고 그는 어둠 속에 더욱 몸을 파묻습니다.
토우코는 감옥에서 들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디디며 올라갑니다. 소리로만 들었을 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만, 원형 계단은 생각보다 튼튼히, 그리고 높이 이어져있습니다.
중간쯤 올라왔을까요? 토우코는 계단 옆으로 문이 하나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주변에는 유리 없는 작은 창문이 하나 뚫려있습니다. 사람 머리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것 같은 작은 구멍으론 거센 빗줄기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4
Result:
Extreme
토우코는 문득 이 문이 1층 로비로 연결되는 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을 열어보려해도, 잠겨있는 것인지 열리지 않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바닥에 핏자국은?
아까 지나온 곳들에 비해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왜 여기만 창문이 뚫어져있는걸까... 전부 막아져 있었는데.
그리고 여기가 잠겨있던 문의 뒷편이라면... 질질 끈듯한 핏자국이 여기에도 나있을텐데.
(더 볼 것이 없다면 위로 올라간다)
열리지 않는 문을 지나치며 토우코는 계속 위로 올라갑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신경이 쓰일 정도로 주변이 조용해지고 빗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무렵, 계단의 끝이 보입니다. 닫혀있는 문틈으로 빛이 새어들어옵니다.
듣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Listen Roll
Value:
70/35/14
Rolled:
25
Result:
Hard
...
안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문을 열어볼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문을 연다)
다른 문들처럼 잠겼을 거라 예상했지만, 당황스러울 정도로 매끄럽게 열립니다.
흔들거리는 그림자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창문 없는 밝은 방이 토우코를 반깁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방 한가운데에 놓인 관으로 보이는 검은 상자입니다. 누워있는 관 옆으로는 책상이 벽에 붙어있습니다.
다른 벽에는 유리관 세 개가 똑바로 서있으며, 그 옆으로는 문이 하나 보입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관?...
(관으로 다가가 책상을 본다)
성인 여성이 들어갈 정도로 충분히 큰 유리관입니다. 초록빛의, 혹은 누르스름한 액체, 아니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물질이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박물관, 혹은 실험실? 아니, 무엇이었더라도 저건…
문득, 유리관 옆에 세워진 접이식 테이블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 개가 겹쳐져 있네요.
힘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TR Roll
Value:
50/25/10
Rolled:
62
Result:
Fail
제법 묵직한 테이블을 펴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힘들다... 다른 것부터 보고 이따가 다시 시도해볼까 싶다.)
유리관에서 시선을 돌려 관을 살핍니다.
검은색, 육각형 모양의 관입니다. 흔한 십자가 하나 새겨져 있지 않은 특징 없는 뚜껑이 안을 가리고 있습니다. 평균적인 성인 여성 크기에 맞춘 것 같습니다.
힘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TR Roll
Value:
50/25/10
Rolled:
43
Result:
Success
조금 무겁기는 했지만 어렵지 않게 열 수 있었습니다.
조금 긴장한 채 열어보았지만 내부는 텅 비어있습니다.
만일 사람이 누워있었다면 가지런히 모은 손 위에 들려있을 법한 자리에 시든 꽃다발이 놓여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꽃다발의 꽃은 무슨 꽃...?
완전히 바스러지진 않았지만 그 빛이 모두 퇴색되어 있네요. 며칠 전에 가져다 놓은 것 같습니다.
성문에서 보았던 해바라기입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누구의 장례식을 위한 꽃이야, 다자이 군?
성주인, 다자이군은 누구를 위해서 이런 관을 가져다 둔 것일까요.
꽃다발을 다시 제자리에 두고 주변을 둘러보니 유리관 옆에 있는 테이블이 아닌 또다른 책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책상을 본다)
텅 빈 종이들이 난잡하게 흩어진 서랍 두 개짜리 책상입니다. 한 구석에 흐릿한 가스등이 켜져 있습니다. 펜은 어디론가 굴러떨어진 것인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다자이군이 이정도로 심각하게 주변 관리를 안 하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이만큼 어질러지기 전에 청소를 했지만요.
이시하라 토우코: 혼자 살더니 이렇게 된 거야? 정말인지...
(서랍을 열어본다)
첫번째 칸을 열어봅니다.
페이퍼 나이프가 있습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75
Result:
Success
단순히 종이를 자르는 용도로만 사용하기엔 지나칠 정도로 잘 벼려져 날카로워 보입니다.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니 챙길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응... 그러자. (챙긴다)
(두번째 칸도 열어본다)
두꺼운 검은색 줄과 투명한 뚜껑이 덮인 작은 상자가 있습니다. 줄 한쪽 끝은 뾰족한 바늘로 막혀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이건 고무로 된 관입니다. 잡아당기니 약간 늘어납니다. 끝에 달린 바늘은... 마치 주삿바늘 같이 생겼습니다.
상자 안엔 줄에 달린 바늘과 동일한 것이 몇 개 더 들어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
뭐하는...용도지?
(뚜껑이 투명한 상자 안에는 뭐가 있나?)
상자 안에는 줄에 달린 바늘과 동일한 것이 몇개 더 들어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서랍 안에 들어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서랍 안에는 더이상 찾아볼만한게 없어보입니다. 책상 위를 한번 볼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책상 위를 본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7
Result:
Extreme
필체에서 다자이군의 특유의 습관이 보입니다.
7개씩 한 줄로 끊어져, 단순히 알파벳만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아이디어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36
Result:
Success
단순히 알파벳을 나열한 것으로 보이지만... 굳이 G에서 끊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하얀색과 검은색이 번갈아서 쓰여져있는 것도 신경쓰이네.
검은색과 하얀색... A부터 G...
불현듯 토우코는 음이름이 떠오릅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아. 피아노..
그러보니 전에 피아노를 보았었죠. 그것에 대한 단서일까요? 우선 종이를 챙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하지만 H이후의 알파벳은 뭘까...(종이를 챙긴다)
(다시 접이식 테이블로 가서 힘을 써본다)
접이식 테이블을 다시 펴보기 전에, 토우코는 책상 위에서 가스등을 발견합니다.
손잡이가 달려있어 휴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들고 있던 촛불을 잃어버렸죠, 가지고 다니면서 조명으로 사용하기 좋아 보입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다자이 군, 좀 빌릴게. 여긴 통 어두워서 말이야. 신혼집으로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이런 낡은 산속의 성을 신혼집으로 고르다니, 다자이군은 무슨 생각일까요.
가스등을 챙기고 다시 유리관 쪽으로 가 테이블을 펴봅니다.
힘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TR Roll
Value:
50/25/10
Rolled:
28
Result:
Success
자주 펼쳐본 듯, 큰 나무판이 삐걱임 하나 없이 테이블의 모양을 갖춥니다.
나무는 마치 젖은 것처럼 물들어있습니다. 물? 만져보면 조금 점성이 느껴집니다. 점점이 찍혀있는 핏자국 같은 것도 보입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여긴 뭐에다 쓰는지 모를 물건이 가득이네.
....어서 다자이 군을 만나고 싶어..
(더 둘러볼만한 게 있는지 살펴본다)
한시라도 다자이군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 방에서 더이상 둘러볼건 없는 듯 합니다.
작은 틈새정도만 열려있는 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문을 열어본다)
안은,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막히지 않은 창문에선 비가 내리는 풍경이 보입니다. 조명 없는 방은 번개만 번쩍이며 간헐적으로 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창문 바로 아래에는 침대가 있고, 맞은편엔 벽난로가 있습니다. 나머지 두 벽면을 커다란 책장이 가득 채웁니다.
가스등을 이리저리 비쳐보니 한쪽 책장 옆엔 속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업라이트 피아노가 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 (피아노를 본다)
해머 부분이 보이도록 뚜껑이 열려있는 피아노입니다. 건반을 눌러보면 달칵거리기만 할 뿐, 망가진 것처럼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아이디어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40
Result:
Success
망가진 피아노 같은걸, 좁은 방 안에 왜 자리만 차지하는 것을 놔둔 걸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이유가 있어서겠지...안에 뭔가 보관한다거나. (건반을 달칵거리며 해머 부분을 살펴본다)
달칵달칵, 별 다른 변화는 없습니다. 헤머 또한 누른 건반을 따라 움직일 뿐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일단 다른 것부터 볼까.. (책장을 본다)
빼곡히 책이 꽂혀있는 책장입니다. 때로는 죽음, 불멸, 부활과 관련된 키워드가 종종 보이기도 합니다.
다자이군에게 이런 취향이 있던가요? ..죽음을 원했을지언정 불멸, 부활하고는 거리가 멀 텐데...
어쩌면 이곳에서 이뤄진 모종의 일과 관련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79
Result:
Fail
전등이 왜이러지.. (괜히 전등을 껐다켰다 해본다)
가스등이 너무 오랫동안 켜져있어서 그랬을까요, 잘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재정비를 해서 책장을 비추어봅니다.
관찰 재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51
Result:
Success
책을 확인하던 토우코는 피아노 옆 책장에서 잠시 멈칫합니다. 뭔가에 걸린 것처럼 책이 뽑히지 않습니다.
이상하다? 다른 책장에 있던 책은 괜찮았는데요. 그 옆, 또 그 옆의 책을 뽑아보려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Library Use Roll
Value:
60/30/12
Rolled:
39
Result:
Success
죽음과 부활에 관련된 책들 사이에서 토우코는 다른 것과는 달리 책등에 어떠한 제목도 쓰여 있지 않은 책을 발견합니다.
뽑아보면 가죽 커버 색이 살짝 바래있는 양장 노트입니다. 꽤 많이 사용한 것인지 우둘투둘하고, 안에 다른 종이를 끼워 넣은 듯 사이사이가 벌어져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펴서 읽어본다)
마치 스크랩북처럼 앞에는 사진, 그리고 뒷부분은 일기로 되어있는 노트입니다.
묘하게 익숙한 글씨에 지면을 자세히 보자 다자이군의 필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렇지만 평소 보던 것과는 달리 다소 불안정하게 삐뚤거리듯 일그러져 있습니다.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61
Result:
Success
첫 번째 사진
가장 첫 장에 붙어있는 사진들은 다자이군과 토우코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한 장은 토우코의 방 책상 서랍에도 있던 그 사진이네요.
다자이군은 토우코를 잊지 않았습니다. 떠나서도 토우코를 그리워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다자이 군도.. 가지고 있어줬구나! (활짝 웃는다)
토우코는 안도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어째서. 토우코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가 떠난 이유도, 이 장소도, 다자이군이 무얼 했는지. 그와 자신 사이에 있는 너무나 큰 공백에 어쩐지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두 번째 사진
뒷장으로 넘기자 토우코의 독사진이 나옵니다. 네, 분명 이시하라 토우코, 당신입니다. 잘 때 찍었던 것일까요?
아이디어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17
Result:
Hard
그렇지만 토우코는 곧바로 위화감을 느낍니다.
사진 속의 당신은 새카만 드레스를 입고 누워있습니다. 손을 배 위에 가지런히 모으고, 표정 없는 얼굴로 해바라기 꽃다발을 들고.
이건... 장례식장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어...
이런 모습을 하고 찍은 기억은 없는걸.
그렇지..? 이젠 기억도 믿을 수 없지만..
토우코의 기억 속엔 없는 사진입니다. 이런 옷을 입었던가요?
세 번째 사진
두 번째 사진과 비슷하지만 무릎 아래는 사진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앙상해지는 몸과 대비되는 싱그러운 꽃다발을 들고 있습니다.
네 번째 사진
이번엔 양 팔이 없는 사진. 꽃다발은 그저 배 위에 얹혀 있습니다.
다섯 번째 사진
마치 조각한 흉상처럼 가슴까지만 나와 있는.
여섯 번째 사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핏기 없는 얼굴이 노골적으로 담긴.
마지막 사진
얼굴 해골과 뼛조각 몇 개가 남은 관이 찍혀있습니다. 어김없이 꽃다발이 그 안에 뼈와 함께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토우코는 밖에서 보았던 관이 떠오릅니다.
SANc(1d3+1/1d5+1)
이시하라 토우코:
SAN Roll
Value:
42/21/8
Rolled:
76
Result:
Fail
rolling 1d5
(
3
)
=
3
1d5+1
이건 대체 무슨 사진일까요.
자신과 다자이군, 그리고 자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이시하라 토우코: (떨리는 손으로 책장을 넘긴다. 이게 나라고? 왜? 그럴 리가 없어. 그야 나는 여기에 있고. 다자이군이 없어져서 찾으러 왔는 걸. 내가 여기에 이렇게 살아있는데. 노트를 툭 떨어트리고 몸을 감싼다. 일부러 숨을 크게 내쉬어본다. 나는 여기에 있어. 다자이 군. 어서 구하러 와줘...)
(눈을 감는다. 언제 와? 이제는 싫어. 도달하는 결론을 필사적으로 외면하고 싶어진다. 다자이 군, 무엇을 한거야? 나는 누구야? 다자이 군은 누구야? 내가 여기에 있는데. 왜 같이 있을 수 없어? 이해가 안 가.)
.......(말없이 떨어진 노트를 줍는다.)
나는 이곳에 있어. 이곳에 다자이군을 만나러왔어. 이게 나일리 없잖아.
토우코는 잘게 떨리는 손으로 노트를 줍습니다.
뒷부분은 일기인 듯 합니다.
펼쳐서 읽어볼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읽는다)
- 첫 번째 장 -
그녀가 죽었습니다.
저는 마치 그녀에게 보내는 것처럼 글을 써내려가는 스스로를 발견하고는 모조리 불에 태워버렸습니다. 그녀는 이제 내가 보낸 편지를 읽을 수 없으며, ‘Yours, touko.’라고 적힌 답신이 돌아오는 일도 다신 없을 것입니다. 허나 그걸 알면서도...
하지만, 그렇지만 어차피 이 글을 읽을 사람이 없다면 제가 여기서 그녀를 ‘자네’라고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을 쓸 때만큼은 그녀가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도 괜찮다고, 함께 읽었던 소네트에 적힌 구절처럼 내 글로 인해 곁에서 영원히 살아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런 허상의 존재로 언제까지 만족할 수 있을까.
시체 대신 그녀가 소중히 하던 우리의 반지를 관에 넣고 흙을 덮었습니다.
도저히 그녀를 묻을 수 없었습니다.
(넘긴다)
- 두 번째 장 -
오래된 지하실을 살펴보다 이상한 주문을 찾았다네. 어째서 저택에 있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한 내용을 담고 있는 주문이었어. 이 저택에서 내가 못 읽은 책은 없었을텐데말야.
...평소라면 비웃으며 지나갔을 터였겠지만 부활이라는 단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네.
사용법은...
그러니까 사용법은, 자네를... 자네가 남긴 시체를... ..., 재료로 사용해서 주문을 외우면 자네를 소생시킬 수 있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내용이었으나 홀린듯이 이에 빠져들었네. 절박한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은 일이었지.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것은 항상 제 쪽이었는데 말야.
만일 이게 다 거짓이라면? 신조차 믿지 않았던 내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믿을 수 있겠는가. 무덤에 넣지 않은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걸까. 내가, 내가 무슨 권리로? 무슨 자격으로?
홀로 남은 세계에서, 자네를 보내고 나서야 생각 이상으로 사랑했음을 깨달은 어리석은 자가, 이럴 자격이 있는 것일까. 자네를 어디까지 능욕하고 능멸해야하는 것일까. 그토록 사랑했던, 지금도 이렇게 미쳐버릴 정도로 사랑하고 있는 자네를.
허나 이렇게 고민하는 중에도 자네의 몸은 점점 썩어가겠지. 만약 이게 정말 내게 남은 마지막 기회라면 나는... 설령 그것이 나의 이기심만을 위해 자네의 안식을 방해하는 것이더라도...
미안해, 토우코.
그러니 내 죄를 잊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남겨두겠네.
(넘긴다)
- 세 번째 장 -
장소를 옮기고, 시간이 지났다네. 정확한 기간은 떠오르지 않아. 자네가 죽은 뒤로 모든 달력을 치워버렸으니까.
종이가 젖지 않았다면 완벽한 주문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실패할지도 모르니 신중해야 하기에 자네의 몸을 나누어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네. 자네의 몸을 자르는 손에서 떨림이 멈추지 않아. 이유는… 모르겠군.
그나마 온전했던 자네의 모습을 기록해두기 위해 사진을 남겼어. 비겁하게도 내가 저지른 짓을 온전히 볼 수 없어, 일부러 그 부분은 사진엔 담기지 않도록 했네.
그래봤자 머릿속에 남아, 이미 지워지지 않을 것처럼 새겨져있는데 말야.
나는 미쳐가고 있네. 아니, 이미 미쳤을지도 모르지. 정신을 놓지 않고서야 이 일을 해낼 수는 없었을 테니까. 허나 나의 이성을 대가로 자네는 되살아나고 있었네.
분명히, 그 속에서 자라고 있었어.
내가 자네의 몸을 재료로 삼고 칭하는데 거리낌이 없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이 고통을, 내가 아직 자네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명으로 여긴다네. 차라리 영원히 벗어나지 못해도 괜찮으니 계속 괴롭길.
(넘긴다)
- 네 번째 장 -
(글씨가 심하게 휘갈겨 쓰여 있다.)
뭐가 잘못 된 거지? 어째서 움직이지 않는 건가?
완전한 자네는 완전하지 못했다네. 맥이 뛰고, 분명 미약하게나마 숨을 쉬고 있었으나 마치 피가 흐르는 인형처럼 자네는 일어나지 않았어. 눈을 떠 나를 시선에 담지도, 닫힌 입술을 열어 내 이름을 부르지도, 안지도 못하는... ... 나는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다네.
아, 안 돼. 그럴 수는 없어.
조금 더, 조금 더 많은 시도를 -
(넘긴다)
- 다섯 번째 장 -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나를 찾아왔다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생긴 사람이 말야.
그리고 그는 내 앞에서 자네를, 자네의 죽음을, 그리고 그 죽음을 모욕한 나를 비웃었어.
참지 못하고 분노하며 덤벼드는 나를 재미있다는 얼굴로 가뿐히 제압하고는 그는 다시 한 번 제안을 해왔지. 움직이지 않는 자네의 몸에서 피를 모두 뽑아, 살아있는 사람에게 전부 집어넣으면 그 사람을 살아 움직이는 자네로 만들어준다고.
우스운 일이었어. 내가 못 할 거라고 생각한 것일까.
선을 넘은 나는 이미 인간이 아니었다네.
..아니, 나는 애초부터 인간으로서 실격이었어.
(넘긴다)
- 여섯 번째 장 -
몸에서 빠져나온 피는 생각보다 빠르게 굳었다네.
피가 다 빠져나간 몸은 성 앞에 묻었어.
이시하라 토우코: (넘긴다)
- 일곱 번째 장 -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내 앞엔 눈을 깜빡이며 움직이는 자네가 있다네. 감격에 빠져 울 뻔 했다면 가식적으로 들릴까.
그러나 그것은 자네가 아니었어. 기억을 이어받지 못한 실패작은 거울 속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했네. 발광하는 그녀를, 미처 살아 움직이는 자네의 몸을, 죽이지도 내보낼 수도 없어 지하에 가두기로 했네.
그리곤 거울을 모두 없앴어. 실패작을 마주한 감흥은 짧아.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8
Result:
Extreme
...(넘긴다)
- 여덟 번째 장 -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들은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네. 몇 번 이어진 실패 후, 그들에겐 자네의 기억이 없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
나는 그들의 앞에서 이전의 나와 같은 인간 행세를 했고,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한 그들은 내가 주는 친절을 받아들였지.
나는 그들의 머릿속 어딘가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기억이 깨어나길 바라며 자네와의 추억을 풀어냈다네. 일깨우지 못한다면 외우길 원하며 말야.
그래, 어쩌면 새로운 자네를 만들려고 했던 걸지도 몰라. 스스로도 자네를 되살리는 것에서 너무 멀어져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네. 이렇게 해봤자 자네가 아닌 것이 자네가 될 수는 없다고.
하지만 내가, 내가 어떻게 자네를 포기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온전하지 못한 그들의 몸이 썩어가기 시작했어. 마치 내게 내려진 저주를 보는 듯 했네. 차마 눈앞에서 죽는 것을 볼 수 없어 가둬두길 택했어. 그리고 내려간 그곳엔 이미 죽어버린 실패작들이 가득했지.
나는 그들을 묻지 않않다네.
(넘긴다)
- 아홉 번째 장 -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일그러진 글씨.)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어.
재료로 쓸 수 있는 몸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어.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시도를 해야, 그래야 자네가 살아 돌아올 수 있을 텐데.
……
더 이상 이어지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어질 필요도 없었습니다.
토우코는 자신이 자살기도를 했다고 생각한 게 모두 거짓된 기억이었다는 사실과,
설령 스스로 죽음의 문턱을 밟았다 하더라도 당신의 죽음엔 타의가 개입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을에서 보았던 달력의 날짜가 이상한 게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3년간 죽음에 빠져있었으니까요.
다자이군의 광기의 결실이든, 혹은 다른 무엇을 통해서든.
토우코는 스스로가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습니다.
모든 진상을 깨달은 토우코.
SANc(1d4/1d6+1)
이시하라 토우코:
SAN Roll
Value:
39/19/7
Rolled:
45
Result:
Fail
rolling 1d6
(
6
)
=
6
자신이 무엇을 읽은 것인지, 무엇을 깨달은 것인지 토우코는 덜컥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손에서 일기가 미끄러져 바닥에 곤두박질칩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아하하... 하하하하! 다자이 군! 하하하!
(웃음이 터져나온다. 몸이 덜덜 떨린다. 다자이 군이 나를. 내가? 죽어서 ? 거짓으로 얼룩진 기억과 덧씌워진 사실, 그 사이의 간극은 커다랬지만, 어느쪽을 선택할지는 명확했다. 왜냐면,)
너무 근사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어딘가 빠져버린 것처럼 배를 부여잡고 키득인다. 있지 다자이군, 나 또한 실패작일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진짜야. 너무나도. 다자이군이 좋아사랑해미쳐버릴것같아나는기뻐다자이군이함께미쳐줘서제정신이아니어도좋아나를위해서미쳤다니어찌사랑스럽지않을수가있겠어정말로세상에서제일멋지고귀엽고사랑스럽고좋아다자이군이좋아누구보다도좋아사랑해감정을멈출수없어고통이라도좋아어서가서껴안고싶어지옥이라도좋아불길이라도달려가고싶어빨리그렇지않으면나는정말로
미쳐버릴테니까
나를 구하러 와
이시하라 토우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토우코는 일시적 광기에 빠집니다.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덜덜 떨리는 몸, 터질듯이 두근거리는 심장박동, 이것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다자이군이 자신을 위해 미쳤다는 사실이 희열을 느끼게 합니다. 그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사랑스러운 토우코의 다자이 군 입니다.
광기와 희열, 그리고 터질듯한 심장박동과 떨림을 느끼며 고개를 들자, 토우코는 누군가와 눈을 마주칩니다.
가장 만나고 싶었던, 어쩌면 저가 없던 사이에 다른 괴물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다자이군, 그가 토우코의 앞에 서있었습니다.
어디서 들어온 것인지 비를 맞은 것처럼 푹 젖은 몸이 당신에게 한 걸음 다가섭니다.
덜덜 떨리는 손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젖은 꽃다발이 들려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 ... 여긴 어떻게 들어온건가.
이시하라 토우코: 다자이 군, 어쩌면 좋아, 푹 젖었네. 괜찮아? 따뜻한 물로 씻어야겠어. (방긋 웃는다)
다자이 오사무: (가면을 쓴 듯한 웃음, 상냥한 말투. 저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진다. 그리고 그녀의 발 밑에 있는 노트를 발견한다.)
그걸 읽었나?
(그녀의 말은 신경도 안쓰는 듯이 바로 앞의 노트를 주워 모닥불 옆에 던져버린다.)
(그녀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다.)
이시하라 토우코: 응. 읽었어. 다자이 군이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떻게 미쳐버렸는지 알게 되었어. 다자이군,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나는 기쁜걸.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니까. 다자이 군이 나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노력했다는 것이. 눈물이 날정도로 기뻐. 나는-
(한발자국 걸음을 옮겨 가까이한다)
다자이 오사무: (두발자국 뒤로 물러나 너와 거리를 벌린다.)
...자네에게 이러고 싶지 않네. 순순히 지하로 돌아가게나.
이시하라 토우코: 내가 실패작이라고 생각해? 또다시 썩어가고 비명을 지르며 다자이 군을 원망할까봐 걱정하는거야? 응? (다정한 말투, 눈빛으로 다시 한 걸음 옮긴다.)
다자이 오사무: (너의 기억 속의 모습보다 훨씬 앙상하고 피폐한 모습이다. 실패작,이라는 말에 날카롭게 시선은 너를 향했지만, 어딘가 공허하다.) 다가오지 말게나.
이시하라 토우코: 다자이 군...
보고 싶었어.
많이 그리웠어.
다자이 오사무: 그이름, 부르지말게.
이시하라 토우코: 왜? 내가 다자이 군을 사랑하고, 다자이 군이 나를 사랑하는데, 뭐가 문제가 돼? 어서 나를 안아줘. 다가와 줘. 쓰다듬어줘.
저택으로 돌아가자, 하지만 여기가 좋다면 여기도 괜찮아. 햇빛이 조금 안 들지만... 그런건 참을 수 있으니까. 다자이 군이 좋아하는 게 요리를 해줄게.
많이 힘들었지? 고통스러웠지? 다자이 군, 혼자서는 요리도 못하고, 청소도 제대로 안 하잖아. 이제부터 내가 함께할테니까, 힘든 일은 없을거야. 사소한 건 아무래도 중요하지 않아.
왜냐면 나도 괴물이 아니고,
다자이 오사무: ....하, (텅 빈 눈동자로 너를 바라보다 헛웃음이 터진다.)
이시하라 토우코: 너도 괴물이 아니니까.
하지만 괴물이 되어도 문제될 건 없잖아. 안 그래?
다자이 오사무: .......
... 훌륭하군.
이제까지의 실패작 중에선.. 가장 우수한 작품이야.
(곧 싸늘한 시선으로 변한다.) 자네와 내가 같이 돌아갈 곳은 없네.
다시 한번 말하지, 지하로 돌아가.
아무래도 다자이군은 토우코가 살아 돌아왔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알아보지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 (반지를 보여준다)
....그걸 왜 자네가 가지고...
이시하라 토우코: 이것... 다자이군이 나에게 준 반지잖아?... 그랬잖아. 나를 사랑한다고...
다자이군은 그걸 어디서 났는지, 누가 줬는지 무서운 기세로 다그칩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 그야 내가 이시하라 토우코니까 가지고 있는게 당연하잖아. 내가 눈을 뜬 곳은 우리의 저택이야. 다자이 군을 만나러 여기까지 왔는걸.
다자이 오사무: ......
...자네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시선을 너에게 고정한다.)
이시하라 토우코: 다자이 군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믿어줘. 응?
다자이 오사무: (주춤, 뒤로 한걸음 물러난다. 안색이 더욱 파리해진다.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다. )
어째ㅅ.. 어째서...
토우코의 이야기를 들은 다자이군은 결국 지금 마주하고 있는 토우코가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토우코라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뒷걸음치며 점점 당신에게 물러서는 그 얼굴엔 불신과 공포, 그리고 좌절 등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 어떻게... 그렇다면 나는... (갈 곳을 잃은 표정이다.)
이시하라 토우코: ...괜찮아. 아무것도 무서워할 필요 없어. 나는 다자이 군을 구하러 왔으니까.
(가만히 다가가서 껴안는다)
다자이 오사무: (포옹에 얼어붙은 듯 멈추었다. 순간적으로 숨을 쉬는 것도 잊은 것 마냥 아무런 움직임도 할 수 없었다.
푹젖은 몸에 닿아 울리는 너의 심장 박동, 맞닿은 곳에서 퍼지는 따뜻한 온기. 그녀다. 저가 바랬던 그녀임이 틀림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했다.)
그럴리가... 그렇다면 나는...
(현실을 부정하며 곧 몸을 잘게 떤다.)
심리학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Psychology Roll
Value:
70/35/14
Rolled:
83
Result:
Fail
심리학 재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다자이 군, 무엇이 두려운거야?
Psychology Roll
Value:
70/35/14
Rolled:
8
Result:
Extreme
결국 자신이 그동안 벌인 일이 아무 의미도 없는 살인과 모독에 지나지 않았으며,
스스로 해낸 것조차 없다는 사실로 인해 큰 허탈감에 빠져있습니다.
토우코를 자각할 때 마다, 맞닿은 온기가 더욱 짙어질수록 괴로워합니다.
......
다자이군이 회복이 될 수 있을지 걱정하던 차에,
문득 토우코는 다시 감옥으로 돌아와 달라던 그녀의 말을 떠올립니다. ...다자이군에게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괜찮아. 내가 곁에 있잖아. (등을 두어번 토닥거리고 포옹을 푼다. 뺨을 쓰다듬고 눈을 맞추며 이야기한다.)
... 잠시 여기에 있어줘. 다녀올게.
다자이 오사무: ......
토우코가 잠시 어디를 다녀온다고 해도, 다자이군은 시선을 내려 물끄러미 토우코의 가슴께를 볼 뿐 순순히 보내줍니다.
토우코는 그런 다자이군을 뒤로하고 다시 감옥으로 향합니다. 무거운 발소리와 천둥소리가 공허한 성 안에서 무섭게 울립니다.
......
토우코가 계단을 내려오자, 소리를 듣고 있던 그녀가 토우코를 바라봅니다.
?: 왔네요, 고마워요.
이시하라 토우코: 다시 왔어요. (꾸벅 인사한다)
(아마도, 자신의 실패작인 것들을 보고도, 알면서도 별다른 동요도 없다.)
그녀, 레플리카는 줄곧 숨어있던 그림자 속에서 한 걸음 밖으로 나옵니다.
그러자 반쯤은 토우코의 얼굴로 변한, 불완전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레플리카: (싱긋, 일그러진 미소를 짓는다.)
이시하라 토우코: (마주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닮았네요. 많이.
토우코는 본능적으로, 그녀가 성공에 가장 근접했던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한 그녀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도.
레플리카: ... 기절했다가 잠깐 정신이 들었을 땐 몸에 관이 연결되어 있더군요. (입을 열어 나긋하게 말한다.)
고개를 돌리자 당신이 누워있었고... 안으로 뭔가 끝없이 흘러들어왔죠.
....그게 피라는 걸 깨달은 건 꽤 나중의 일이었어요.
이시하라 토우코: (가만히 이야기를 듣는다)
레플리카: (별 다른 반응을 하지 않아도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다른 사람들은 몸이 빠르게 변했다던데, 나는 아니었죠. 대신 내겐 다른 게 왔어요.
(너와 눈을 마주하고 살풋 웃어보인다.) 당신의 기억, 그리고 그를 사랑하던 감정.
내 몸은 더 이상 변하지 않아요. 나도 완벽하지 않으니 저 사람들처럼 곧 몸이 썩어가 결국은 죽고 말겠죠.
...그게 아니더라도 죽는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몰라요.
이렇게 반밖에 변하지 않은 얼굴을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을 테니까.
당신이 원하는 괴물은 이런 것은 아니잖아요?
이시하라 토우코: .... 제가 원하는 괴물은 한 사람 뿐이죠. '나조차도' 필요없어요.
행복하지 않았나요? 제 기억과 감정은. 저는 행복해요.
레플리카: ...글쎄요.
저 또한 실패작이니까요.
...다자이군은, 내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걸 몰라요. 얼굴이 변하지 않으니 실패작이라고 단정한 건지 다른 사람들처럼 대화를 나누는 일도 없었죠.
나도 일부러 그에게 알려주지 않았어요.
당신이 물려준, 이걸 이제 사랑이라고 칭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내 안의 무언가의 감정이 말렸거든.
레플리카는 자조적으로 웃습니다. 반만 토우코를 닮은 얼굴로요.
싱긋, 언제 웃었냐는 듯이 다시 가면과도 같은 미소를 걸치고 말을 잇습니다.
레플리카: 그러니까 나를 죽여요.
다자이군이 영원히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당신이 유일한 이시하라 토우코일 수 있게.
레플리카는 토우코에게 계속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
....그것이 다자이 군을 위해서라면. 원하는대로.
잘자요. 고마워요.
(페이퍼나이프로 레플리카의 목을 긋는다)
(변하지 않은 반쪽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목을 가르는 날카로운 고통에 그녀의 얼굴은 일그러지지만 아무런 반항을 하지 않습니다.
목에서 분수와 같은 피가 뿜어져 나옵니다. 원래의 그녀의 머리색과 같은 붉은색입니다.
풀썩, 뺨을 쓰다듬는 토우코의 손길을 스쳐 자세가 무너집니다. 곧 그것은 평온한 얼굴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제 다시 다자이군과 토우코 둘만이 남았습니다.
지금의 두 사람은 서로를 ‘우리’라고 칭할 수 있을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행복했을까.
내가 대신 당신 몫까지 행복해질게요.
....
(다시 다자이 군을 만나러 가야지.)
더이상 이 곳에 볼 일은 없습니다. 다자이군을 만나기 위해 2층으로 돌아온 토우코를 맞이한 것은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 공간입니다.
실험실을 둘러본 토우코의 눈에 작은 변화가 보입니다. 열린 관 안에 있던 말라비틀어진 꽃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축축하게 젖은 꽃다발이 대신 그 자리에 놓여있었습니다.
3년 동안 그는 이렇게 지나간 추억만을 그리며 기억을 되짚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날 위해서 꽃을...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수가. (행복하게 미소짓는다)
하지만 나는 여기 있으니, 이제부터 꽃을 나에게 주면 될텐데.
실험실에도, 작은 방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금방이라도 자살할 것처럼 위태로웠던 다자이군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나는 이곳에 있는데, 어디로 가려고?
아이디어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INT Roll
Value:
60/30/12
Rolled:
66
Result:
Fail
행운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Luck Roll
Value:
65/32/13
Rolled:
50
Result:
Success
토우코는 다자이군과 재회한 순간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1층에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입구가 없으며, 설령 그 계단을 썼더라도 토우코가 소리를 듣지 못했을 리가 없습니다.
일기에 집중하던 토우코의 앞에서 다자이군이 갑자기 나타났었죠.
...그렇다면 분명 그 방 어딘가에 밖으로 통하는 출입구가 있을 겁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그 방에.. (일기를 읽던 방으로 가본다)
노트를 보았던 작은 방으로 향합니다.
막히지 않은 창문에선 비가 내리는 풍경이 보입니다. 조명 없는 방은 번개만 번쩍이며 간헐적으로 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창문 바로 아래에는 침대가 있고, 맞은편엔 벽난로가 있습니다. 나머지 두 벽면을 커다란 책장이 가득 채웁니다.
한쪽 책장 옆엔 속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업라이트 피아노가 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벽난로를 살핀다) 그러고보니 태워버렸지.
잔잔한 불씨가 남은 벽난로입니다. 옆면엔 부지깽이가 세워져 있습니다. 속을 헤집어보면 다 타 바스러져가는 종이의 흔적을 발견하지만, 글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노트도 거의 다 탔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마법사처럼 벽난로에서 나타난것도 아닐텐데 말이야. (침대를 본다)
정리되지 않은 시트가 엉켜있는 1인용 침대입니다. 베개는 하나. 이전까지 보아왔던 것들과 비교했을 때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평범합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시트와 베개를 잘 정리해준다)
습관마냥 시트와 베개를 가지런히 정돈합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책장에 더이상 볼 것은 없겠지? ...
빼곡히 책이 꽂혀있는 책장입니다. 이 방 안에서 뭔가 숨겨진 것이 있다면 여기 말고는 없다는 직감이 옵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유 없이 책장의 책이 하나도 빠지지 않을 리가 없는 걸요.
관찰 판정
이시하라 토우코:
Spot Hidden Roll
Value:
75/37/15
Rolled:
25
Result:
Hard
아까는 보지 못했었는데 끝에 작은 종이가 끼워져 있습니다.
다자이군의 필체로
'My Only _____'
라고 쓰여있는 종이는 몇 번이고 다시 펼치고, 구겼던 것처럼 종이는 심하게 주름져있습니다. 약간 젖어있기까지 하네요. 뒷부분은 마치 퀴즈처럼 비워져 있습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여기에 들어갈 이름은 하나뿐이지 않겠어? 다자이 군. (중얼거린다)
들어갈 이름은, 볼 것도 없이 단 하나일테지요. 하지만 이 종이는 무엇을 위해 적어둔 것일까요?
불현듯, 피아노가 눈에 들어옵니다.
해머 부분이 보이도록 뚜껑이 열려있는 피아노입니다. 토우코가 건반을 눌러봐도 달칵거리기만 할 뿐, 망가진 것처럼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파 - 라 - 솔 - 레 - 라 순으로 피아노 건반을 누른다)
피아노의 암호는 토우코의 이름이었습니다.
'나의 유일한 토우코.'
3년간 그는 이 앞에서 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달칵이는 소리와 함께 건반을 누르자 바로 옆에 있던 책장에서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책장의 변화를 살핀다)
무언가 변한 것 같습니다. 약간의 바람이 이는 듯한 기분도 듭니다.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이시하라 토우코: (책장을 움직여본다)
부드럽게 밀리며 숨어있던 통로가 나타납니다. 한치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어둡습니다. 어쩐지 비 냄새가 유독 번져오는 것 같습니다.
눅눅하고, 우울한 냄새.
이시하라 토우코: (전등을 켜고 통로로 향한다)
토우코는 더듬거리며 안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미끄럽고, 우둘투둘한 돌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서 계단 끝에 있는 작은 나무문을 마주합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문을 연다) 다자이 군?
다자이군?
문을 열면 그곳엔 숲이 보이고, 숲 옆으로는 무덤이 있습니다.
솨아아
그리고 이름 없는 무덤들이 가득한 묘지 끝에 다자이군이 비를 맞고 서있습니다.
그는 당신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다자이군은 그저 그중, 가장 오래 되어 보이는 묘비를 내려다보고 있을 뿐입니다.
이시하라 토우코: (우산을 쓰고 다가간다. 비를 맞지 않도록 다자이에게 씌운다.)
토우코는 더이상 다자이군이 젖지 않도록 우산을 씌워줍니다. 제 위로 그늘이 지자 침묵하던 다자이군이 입을 엽니다.
다자이 오사무: 나는 여기서 끝을 내야 했던 걸지도 모르겠네.
이 무덤의 주인을 뭐라고 부르는게 좋겠나.
나는 자네를 되살리기 위해 자네의 죽음을 모독했어. 이 아래에 묻혀 썩어가는 시체들이 이를 증명하지.
죽어가는 자네에게 돌을 던지고 욕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네.
...마지막에 난 자네를 만들려고 했다네. 자네의 죽음을 이용해서, 몇 번이고 자네를 욕보이면서.
(그녀가 곁에 있기에 말을 하는 것일까, 하기엔 독백에 가까웠다. 계속해서 말을 잇는다.)
다자이 오사무: 난 이 묘비에 이름을 새길 수 없었어. 이들은 내게 자네가 아니라, 그저 자네를 만들기 위한 재료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아니, 이건 핑계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난 이미 오래전에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렸겠지. 이기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네.
나는 선을 넘었고, 이젠 자네의 사진을 보며 죄책감을 되새기는... 인간인 척 하는 짓조차 놓아버렸으니까.
말그대로, 인간실격이라네. (실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돌려 너를 바라본다.)
...나는 다만, 자네를 사랑해서, ..뒤늦게 사랑을 깨달아서, 함께 살아가고 싶었을 뿐인데.
다자이군은 뒷걸음질 치며 토우코로부터 몇 걸음 떨어집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다시 다자이군을 적십니다.
다자이 오사무: 모든게 망가져버린 내가 자네의 곁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다 생각하나?
토우코 자네는, 이런 괴물인 나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
이시하라 토우코: (가만히 다자이를 보다가 입을 연다.)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해? 다자이 군, 죽으려고 했었잖아. 파티에서 만났는데, 옥상에 잠깐 숨돌리러 갔더니 다자이 군이 뛰어내렸지. 그거에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다른 사람이 전부 삶을 향할 때 홀로 죽음을 향한거야. 나는 그 때 다자이 군에게 반했어. 그래서 결심했어. 다자이 군이 향하는 길이 내가 같이 가는 길이라고.
죽음을 향한다면 함께 죽음을, 삶을 향한다면 함께 삶을 살아갈 각오는, 그 때 이미 끝났어.
내 죽음을 이용한 것은 아무래도 좋아. 내 죽음을 보고 살고 싶어진 다자이 군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워. 나는 이렇게나 사랑받는 사람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어. (다자이를 향해 부드럽게 웃는다)
이시하라 토우코를 죽이는 것도, 이시하라 토우코가 아닌 것을 죽이는 것도. 할 수 있었던 거지? 나도 할 수 있어. 나 자신을 죽일수도, 내가 아닌 것들을 죽일 수도 있어.
이시하라 토우코: 당신이 인간 실격이라면, 나도 마찬가지겠네.
그렇다면 인간의 자격을 버린 '우리'들은, 함께할 자격을 얻은 게 아닐까?
괴물이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다자이 오사무. 당신을 사랑해.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손을 내민다.)
다자이 오사무: .......
다자이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토우코가 내민 손을, 그리고 너머의 토우코를 바라봅니다.
무거운 빗줄기 속에서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토우코에게 다가옵니다.
다자이 오사무: (한발자국, 마저 너에게 다가간다. 내민 손을 잡아 그대로 반지 위에 조심스레 입을 맞춘다.)
.....자네만 곁에 있어준다면,
'인간이 아니더라도, 살아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토우코를 끌어안습니다.
토우코는 다자이군과 함께하기로 택했습니다.
다자이군이 어떠한 죄에 빠졌든, 상관하지 않습니다.그를 사랑하는 토우코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다자이군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자이 군이 인간이 아니라면 토우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으로부터 '실격'이 된 '우리'들은 계속해서 사랑을 하고 함께 할 수 있을겁니다.
두 사람은 성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영영 떠나길 약속합니다.
두 사람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향하는 과정에서, 다자이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토우코와 눈을 마주치면 힘겹게 입꼬리를 휘어 보입니다.
이미 선을 넘어버린 다자이군은 자신이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토우코와 함께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